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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LFLOWER
Identity Confused. mostly harmless no.thing SHLee 미로속의 마로속의 미로.. 愧獸 全力少年 제목없음 Hidden Track 최근 등록된 덧글
흐응... ㅠ 요즘 우리..
by 노래하는장돌뱅이 at 10/18 전화 왜 다시 안하냐! by sawu at 10/17 흥 나의 등업&추석안부.. by meow at 10/12 헤헷 고맙습니당☆ by 노래하는장돌뱅이 at 10/12 일기 재밌네염 ㅋ by sawu at 10/12 얼룩이 지워지지 않을때.. by sawu at 08/18 사회에 대한 책임이란거 .. by sawu at 08/18 약속잡아뒀당 by sawu at 07/01 결국 주제는 자뻑과 바.. by meow at 06/30 휴가 나오면 연락 좀 해 .. by fragrant at 06/19 |
* 군에서 어느 날 문득 생각이 나서 쓰기 시작한 글. 근 2달만에 빛을 보다.
나는 서울대생이다. 이 말은 한국 사회에서 '발칙한' 말이다. 타인의 질문 공세에 못 이겨 "....서울대생입니다."라고 하는 것은 모르겠으나. 스스로 당당하게 '나는 서울대생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발칙하다. '나는 중앙대생이다'느니 '나는 경북대생이다'라는 말은 괜찮은 것 같은데, '나는 서울대생이다'라는 말은 더할 나위가 없이 건방지게 들린다. 서울대생으로서 주위 수많은 서울대생의 고백을 들어보건데 그들 중 그 누구도 자신의 소속을 밝히는데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은 없었으며, 괜한 편견을 불러일으킬까하는 두려움에 사로잡히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사실 이상한 일이다. 자신이 소속된 곳을 밝히는 것 뿐인데, 그 사실 자체가 발칙하다니. 대한민국 같은 학벌 사회에서 최상위 학벌이라는 것을 밝히는 것이, 겸손의 미덕에 위배되는 것인가? 혹은, 앞서 언급한 고백들처럼 서울대생이라는 이유만으로 들러붙는 수많은 편견들이 두려워 스스로가 발칙하다고 느껴지는 것인가? 개인적으로 나는 서울대생이라는 나 자신의 정체성을 그리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터라, 서울대생이라는 발화가 불러일으키는 감정들에 대해 무언가 이질감을 느낀다. 그리하여 나는 개인적인 입장을 생각해본다. 내게 있어 서울대생이라는 정체성은 이와 같은 영향을 준다. 일단 현 시대에 대한민국 서울이라는 혼돈과 쓸쓸함의 공간에 있어야한다는 나의 시공간적 존재성을 규명지어준다. 내 나름대로의 학업에 대한 열정을 - 그래도 대한민국 타 대학에 비해 - 지원해주기에 내 자아성취의 한 공간적 장이다. 수많은 성취욕과 자아실현욕이 이 곳에서 나의 또래집단들에 의해 raw한 형태로 발현되기에, 그런 한국 사회의 실용주의적 흐름이 내 몸 안에 규제로서 흐른다는 것을 알게해주는 공간이다. 또한 국립대로서, 사회의 지원을 받아 학업을 하기에, 내게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이다. 내게 있어, 서울대생이라는 정체성은 이 정도다. 허나 같은 서울대생 내부에서, 그리고 서울대생을 바라보는 수많은 관점에서 나와 같은 사고법은 찾아보기 힘든 것 같다. 오히려 그들의 주된 관점은 '편견'이 대부분이다. 서울대생을 바라보는 수많은 사람들은 서울대생에게 타인을 압도하는 지적 능력을 기대하며, 재미없을 것이다라던가 인간성이 꽝일 것이다라는 류의 편견을 얼핏이나마 가지게 되며, 자신이 가지지 못한 스펙에 대한 경외감(혹은 질투와 비슷한 감정)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서울대생들에게 서울대생이라는 조건은, 스펙의 중요한 부분으로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하지만, 불필요한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걸리적거리는 부분이기도 하며, 자신의 본연의 인간적 가치를 쉽게 보여주지 못하게 하는 불편한 정체성이기에 가끔은 서울대에 대한 자조로 이어지고 마는 것이다. 사회에서 서울대생을 바라보는 관점이 전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내가 보기에도 우리 학교에는 정말 '압도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다. 그리고 우리 학교엔 정말 고등학교 내내 공부만 하다 바로 고시생이 되어버린, 지지리도 재미없는 인간들도 많다. 내가 바로 그 '서울대생'인데도!) 그렇기에 서울대생들의 '서울대생 identity'에 대한 자조 역시 근거 없는 자조는 아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엔 그와 같은 관점들은 무언가 결여가 되어있는 듯한 느낌이다. 그렇다면, 대체 이 별 것 아닌 정체성을 가지기 위해 수없이 노력했던 그 모든 사람들은 무엇인가. 아마 어떤 이들은 서울대생이라는 것의 '스펙'에 혹해, 그와 같은 노력을 기울였을 것이다. 아마 어떤 이들은 조금 더 개인적인 이유로 서울대에 오기 위해 애썼을 것이다. 허나 우리가 어떤 이유로 노력을 기울였던 간에, 우리가 서울대생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순간, 이미 그 타이틀이 가지고있는 사회적인 권리와 책임을 얻는다. 그리고 그 권리와 책임은 절대 떼놓을 수 없는 것이어서, 그대들이 어떤 핑계와 자조로 그 책임을 떼놓으려고 하더라도 절대로 떨어지지 않는다. 우리가 서울대생이 된 순간 - 그리고 국민의 세금으로 공부를 하는 순간 - 우리는 국민들에게 이 나라를 바로 세울 인재라는 기대를 받을 수밖에 없고, 이 사회에 당신이 받은 만큼의 것을 돌려주어야한다는 무형의 의무를 가지게 된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조국의 미래를 알고 싶거든 관악을 보라'는 명제가 성립한다. 허나 그런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순간, 서울대생이라는 정체성은 우리에게 자조해서라도 잊어버리고 싶은 짐으로만 작용한다. 사회의 우리에 대한 괜한 편견은, 사실 괜한 것이 아니다. 사회가 '스펙'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를 지원하기에, '장학금'이란 이유로 우리를 지원하기에 우리에게 기대하는 것뿐이다. 그리고 우리가 그런 기대를 저버리고, 자기자신의 삶만을 바라볼 때, '나는 서울대생이다'라는 발화는 어쩔 수없이 불편해질 수 밖에 없다. 아마 지금 우리 사회에서 '나는 서울대생이다'는 발화가 발칙해진 것은, 우리 앞서의 서울대생들이 사회에 대한 책임을 저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그렇기에 이 순간도 사회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질 수 있을 것인가 고민한다. 나는 공부하는 것도, 노는 것도, 노래하는 것도 프로가 아니지만, 사회에 책임지는 것에만은 프로페셔널이 되고 싶다. 비록 그 책임이 지나치게 무거울지라도. 내가 책임지는 그 행위조차도 무책임하게 보일지라도. 그래도 내가 해야하는 것을, 할 수 있는 것을 나는 하련다. 그리고 언젠간 정말,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싶다. "저는 서울대생입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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